일본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에너지 비용 부담에 소비·투자 둔화
2026-08-05 11:55:21
일본 국회의사당
일본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서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약해졌기 때문이다.
일본 내각부는 7월 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에서 0.9%로 낮췄다.
이번 수정은 올해 1월 발표했던 경제전망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과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 민간 소비 회복 지연 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소비 증가율도 하향
정부는 민간 소비 증가율 전망도 기존 **1.3%에서 0.9%**로 낮췄다.
일본 경제에서 민간 소비는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생활물가 상승과 에너지 비용 증가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소비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기존 2.8% 증가를 예상했지만 2.3% 증가로 수정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가 부담 확대가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는 오히려 상승 전망
반면 물가 전망은 높아졌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1.9%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 유가와 전력요금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임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목임금은 2027회계연도까지 연평균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 증가가 지속될 경우 실질소득 감소를 일부 완화해 소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성장 회복 기대
일본 정부는 2027회계연도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기업 투자와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성장세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은 여전히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당분간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저성장·고비용'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