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일요신문CHINA>문화
문화
한만중,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출처:동북아저널
발표 시간:2026-02-22 12:04:34
2026-02-22 12:04:34
한만중,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사진설명)안중근 의사의 유묵 '빈이무첨 부이무교(貧而無諂 富而無驕)'
안중근 의사의 유묵 '빈이무첨 부이무교(貧而無諂 富而無驕)'가 116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겠다는 그 글귀는 단순한 붓글씨가 아니다. 뤼순감옥의 차가운 벽 아래,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았던 한 용맹자의 정신이 농축된 국가유산이다. 그 유묵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우리는 감격하면서도, 동시에 부끄러워야 한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흐르도록 우리는 그것을 되찾지 못했고, 그분의 유해조차 이국의 땅 어딘가에서 영면하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가 아닌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 호칭한 것은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우리가 우리 영웅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않는다면, 타인이 그 이름 위에 다른 딱지를 붙이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매국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오래된 자조가 아니다.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구조적 불의에 대한 피맺힌 고발이다. 역사 정의의 실현은 과거를 향한 복수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약속이다. 올바른 기억이 올바른 사회를 만든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고 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단순한 망각만이 아니다. 더 위험한 것은 왜곡된 기억, 편의에 따라 선택적으로 소환되는 역사다. 이에 나 한만중은 서울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그 위에서 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역사를 아는 아이들이 역사를 바꾸는 어른이 된다.
유묵은 6개월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정신만큼은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아이들 안에 영원히 남아야 한다. 빈이무첨, 부이무교. 그것이 안중근 의사가 목숨으로 꿈꾼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우리가 그 꿈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서 있는지, 유묵 앞에 서는 모든 이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이전:아름다운 아스타나2024-07-03










